1. 장아찌의 기원과 보존 지혜장아찌는 채소나 약재를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에 절여 두고 오랫동안 저장하며 먹는 한국 고유의 저장 발효 음식이다. 신선한 채소가 계절에 따라 넘쳐날 때 남는 부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기후 조건에 맞춰 음식의 수명을 늘리는 지혜로 자리 잡았다. 삼국시대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장아찌는 왕실 식탁부터 서민 밥상까지 폭넓게 쓰였으며, 단순한 반찬을 넘어 계절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보관 기술이었다. 보존의 핵심은 원재료에 포함된 수분을 조절하고 미생물 활동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소금물이나 장류에 담그면 삼투압 작용으로 채소 속 수분이 빠져나와 부패균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와 동시에 발효가 진행되며 맛이 깊어지고 저장성이 강화되었다. 결..